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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기준과 의미 | 경기 침체 선언이 시사하는 내용

Type-유 2023. 1. 28. 18:49

글-표지-경기-침체-의미

지난 1월 13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연내 금리인하는 시기 상조'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2023년 올해 첫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t를 인상하며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펼쳐오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이러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언제쯤 끝이 날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이창용-총재-발언모습
1월 13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창용 총재의 발언 모습

지속되는 금리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현재 이창용 총재는 오히려 기준금리 3.75%(현재 3.50%)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밝히며 경기 침체 우려보다는 물가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의견을 지난 12월에 이어 재차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물가 안정을 위해 조정되어가고 있는 경제 정책의 방향성은 시장의 유동성을 축소하기 때문에 경기의 성장과는 반대되는 흐름으로 펼쳐집니다. 이에 따라 단기간의 경기 침체를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예상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세계 각국에서 확인하고 있는 경기 침체의 기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침체의 기준

경기 침체는 Recession, 경기 후퇴 등으로 불리며 각 나라별로 그 경기 침체를 판정하는 기준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국내총생산(GDP)의 하락과 연관지어 경기 침체를 판단하고는 하는데 그 하락 기간이 나라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공식적으로 비영리 학술단체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수 개월간 실질 GDP, 실질 소득, 고용 지표, 제조업 지수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경기 침체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 침체라고 판단하는데 이것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과거의 경기 침체기간들을 살펴보았을 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의 일부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이라고는 보기 애매합니다.

미국-GDP-성장률
미국 GDP 전분기대비 성장률(월별)_인베스팅 닷컴

지난해(2022년) 미국의 경제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1.3%, 2분기 -0.9%, 3분기 +3.2%, 4분기 +2.9%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고 나서,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가 온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등장했지만 별도의 선언없이 지나갔습니다.

 

사실 NBER에서 경기 침체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평균 7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경기 침체가 지나가고서 "그때 경기 침체였다"라고 밝히고는 합니다. 실제로 2020년 2월과 4월에 미국 역사상 가장 짧은 경기 침체가 있었다고 1년 이상 지난 2021년 7월 19일에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를 미루어 보았을 때, 작년 상반기 경기 침체 가능성이 0(Zero)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시장에 줄 영향이 그리 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정리하면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GDP 분기성장률을 위주로 판단하는 경향이 시장에 존재하나 이것은 그저 과거의 평균적인 데이터를 통한 관념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GDP성장률, 고용, 제조업지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실제 경기 침체의 기간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으면 경기 침체를 선언하는 시점과 현시점의 경제 상황이 서로 맞물리지 않아 시장에 추가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적을 수 있다는 내용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의 경기 침체

한국에서 역시 GDP 분기성장률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경제의 종합적인 면을 살펴 경기 침체에 대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은행의 경기종합지수를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경기 종합지수는 "경기변동의 국면ㆍ전환점과 속도ㆍ진폭을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경기지표의 일종으로, 국민경제의 각 부문을 대표하고 경기를 잘 반영하는 경제지표들을 선정한 후 이를 가공ㆍ종합하여 작성"한다고 정의되어 있고 선행종합지수, 동행종합지수, 후행종합지수 3개로 나뉘어 있으며 매월 통계청에서 작성/공표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전식보기>통계용어및지표>통계이해

통계용어및지표 home 통계용어및지표 사전식보기 사전식보기 경기종합지수[Composite Index of Business Indicators] 정의 경기변동의 국면ㆍ전환점과 속도ㆍ진폭을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경기지표의

kostat.go.kr

 

경기 침체 선언이 의미하는 바

투자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위에서 설명을 드린 내용 중 "경기침체가 다 지나가고서 선언될 수 있다"라는 내용에서 "그럼 뭐하러 이걸 평가하고 알아야하냐, 그때 그때 경제 상황에 맞게 투자 판단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의문을 품으실 수 있습니다. 네, 사실 경기 침체의 선언은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투자라는 행위는 미래의 전망을 현재 주가에 선반영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의 분석 내용을 아는 것은 그리 큰 정보로 와닿지 않습니다.

경기-순환-사이클
경기 순환 사이클

 

다만, 세상을 큰 사이클로 보게 되었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경기침체를 선언하게 되면 그 내용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정부는 경기 침체 해소를 위해 거시경제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펼치게 됩니다. 따라서 경기 침체 선언은 정부 정책의 방향성에는 큰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방향성의 전환은 기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어려운 경영 상황에 국가가 동아줄을 내려주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불황을 나름 잘 견디고 있던 기업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타고 실적을 더욱 향상시킬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정부 정책은 공공성을 가져야 하므로 "특정 어려운 누구누구만 도와줘야지!"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잘 하고 있던 친구도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경기 침체 선언은 정부 정책의 방향성에 영향을 주되, 간접적으로 투자 판단에도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경기 침체 기간이 너무도 짧고, 회복도 단기간 내에 이루어졌다고 판단되면 큰 정책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경기침체의 기준 및 의미와 경기침체 선언이 시사하는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